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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챙겨야 심신이 건강해진다 - 손 정 락(전북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작성일 :
2007-09-28
조회 :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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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캘커타에 가면 세상에서 가장 큰 반얀(Banyan)나무가 있다. 얼핏 보면 숲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단 한그루의 나무가 가지에서 뿌리를 내려 번지고 번져서 둘레 500미터나 되는 숲을 이루고 있다. 버팀목처럼 보이는 받쳐진 나무는 뿌리가 내려 땅에 닿으면 그대로 기둥뿌리가 되어 가지를 스스로 받치면서 번식하는 것이다. 예전부터 수행자들은 이런 나무 아래서 명상에 잠겨 우주의 신비에 눈을 떴다.

 

  이러한 수행에 관련된 이야기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으로 베다(Veda는 “지식” 또는 “과학”을 의미하며, 아유르베다는 “생명의 과학”을 의미한다)를 배우기 위하여 집에서 멀리 보내진 스베타케투라는 젊은이의 이야기가 있다: 옛 인도에서는 베다를 배우려면 스승과 같이 지내면서 길고 긴 신성한 문장들을 외워야 했다.

스베타케투도 그렇게 12년을 보냈다. 마침내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그 동안 배운 것에 대해서 매우 의기양양해 있었다. 한편으로는 놀랍고, 한편으로는 기뻤지만 그의 아버지는 그의 기를 좀 꺾어 주기로 하였다.

그 때의 대화 내용이 대략 다음과 같다:

“가서 반얀나무 열매를 따오너라.” 스베타케투의 아버지가 말했다.

“여기 있습니다, 아버님.”

“열매를 쪼개서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말해 보아라.”

 “조그만 씨앗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버님.”

“그 중에 하나를 쪼개서 그 안에 무엇이 보이는지를 말해 보아라.”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버님.”

그러자 아버지가 말했다. “이 과일의 가장 미세한 정수는 네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겠지만, 아들아, 내 말을 믿어라. 그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부터 이 힘찬 반얀나무가 생겨났단다.” “바로 그것, 모든 것의 가장 미세한 정수인 그것, 최상의 현실, 존재하는 모든 것의 자아, 그것이 너다, 스베타케투야.”

 

  양자 물리학(Quantum physics)에서는 더 나눌 수 없는 가장 작은 단위인 쿼크도 텅 비어있다고 본다.

우주 공간도 텅 비어 있고, 인간의 세포도 결국은 텅 비어 있다. 이 텅 빈 공간, 즉 콴툼 공백이 에너지의 모든 근본이 일어나는 곳이다. 많은 연구들이 있지만, 아무도 확실하게 어떻게 이것이 일어나는지는 모르고 있다.

 

  그러나, 의식의 한 형태(정신)가 의식의 다른 형태(신체)의 잘못을 바로 잡아주는 능력이라 불리는 콴툼 힐링(quantum healing)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우리는 알아내야 할 것이다. 신경전달 물질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물질과 마음의 관계가 전보다 훨씬 가동성이 있고 유동적인 것이 되었다. 1980년대에, 면역 계통의 세포에 신경전달물질과 신경 펩티드들의 수용체가 발견되면서, 지능을 가진 세포 개념이 현실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생각”할 수 있는 신체는 뇌를 통해서만이 아니고, 모든 세포를 통해서 알고 있다는 것이다. 베다에 이런 말이 있다: “의식을 되돌려 나 자신 안을 살펴보니, 내가 마음과 몸의 경험을 모두 창조해 내는구나. 의식을 되돌려 나 자신 안을 살펴보니, 내가 내 마음을 주관적으로 경험하고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경험하는구나. 그러나, 실로, 나는 둘 다 넘어선 존재로다.”

 

  존 밀턴은 마음은 그 자체로 지옥도 천국으로 만들 수 있고, 천국도 지옥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하였다. 인간은 DNA의 포로가 아니며, 뇌 속의 회로는 결코 고정된 것이 아니다. 생각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으며, 기대가 면역 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 이완, 명상, 바이오피드백... 등은 이전의 행복하고 건강한 기분을 재현하여 몸의 화학작용을 변화시키고, 실제로 면역력을 높인다. 왜 그럴 수 있을까? 우리가 밝혀야 할 과제이다. 몸 안에서 치유 작용을 활성화하는 에너지들, 즉 신경전기적 활동(EEG, EMG 등으로 측정), 기-경락, 현대 물리학의 양자장 개념, 생체 에너지, 영적인 힘(외부에너지나 내부에너지, 기도, 요가의 프라나, 기) 및 전자기장은 어디서 오며 이를 이용한 치료방법들의 치유기제는 무엇인지를 우리는 심리학적인 견지에서 그리고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협력하여 밝히는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한편, George Kelly가 “모든 개인은 과학자와 같다”라고 주장한 바와 같이, 우리는 선택할 수 있고,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고, 해석하고 재해석할 수 있으며, 자신을 창조해 낼 수 있는 존재이다. 몇 백 년 전 프랑스 철학자 Descartes는 cogito ergo sum.(I think: therefore I am.)이라는 말을 남겼는데, Walter Mischel은 이 말이 현대 심리학의 길을 열어주었다고 하면서, 이렇게 수정하였다: “I think: therefore I can change what I am."("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내 존재를 변화시킬 수 있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하는 방식을 변화시킴으로써 내가 느끼고, 행하고, 되고자 하는 바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마음을 챙기는데 도움이 되는 명상 시를 하나 소개하면서, 이 글을 읽는 분들과 한국건강심리학회 회원 여러분의 웰빙을 기원합니다:

 

볼 때는 오직 봄만이

들을 때는 오직 들음만이

냄새 맡을 때는 오직 냄새 맡음만이

맛을 볼 때는 오직 맛봄만이

접촉할 때는 오직 감촉만이

생각할 때는 오직 생각함만이.

                                                         -나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