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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심리전문가의 역할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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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강심리학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구상
작성일 :
2008-04-23
조회 :
1790

한국 건강심리학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구상

 

서경현(삼육대학교 교양교직학부)


저는 지금까지 흡연, 음주, 스트레스, 분노, 데이트 폭력 등과 관련된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왔으며, 스트레스 인지행동치료, 데이트 폭력 상담을 해 왔으며, 특히 금연 치료와 프로그램 개발에 관여하여 왔습니다. 따라서 저는 한국 건강심리학 분야들 중에서도 특히 금연 영역에 공헌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심리학자들이 금연 중재에 개입하여야 하는 이유
서양의 경우, 금연을 하려는 사람들을 돕는데 건강심리학자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으며 금연과 관련하여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심리학자들이 금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사회의 요구가 많은데 반해 우리 심리학자들은 이 영역에 소홀해 왔기 때문에 흡연자들은 자신들의 금연을 전문적으로 도울 수 있는 전문가들 중에 심리학자들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보건학자(건강교육자), 간호사, 및 의사들이 주로 금연에 개입하여 왔습니다.  아직까지는 전문적인 중재라기보다 금연운동이나 금연교육 수준이지만 그들도 금연에 있어서 심리적 중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형식적이든 비형식적이든 간에 금연을 돕기 위해 심리적인 방법들을 사용하여 왔습니다. 근래 들어 금연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10년 안에 선진국 수준의 흡연율에 도달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강한 금연 정책을 펴고 있으며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가정의, 예방의학자, 보건학자, 및 간호학자들은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와 정부 정책과 관련하여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금연에 소극적이던 우리나라의 가정의(家庭醫)들까지도 금연 치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복부 CT 촬영 등 때문에 금전적 이득이 따르는 비만치료에는 적극적이지만 금연 치료를 하는 것은 이득이 없어서 소극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많은 재정적 지원의 약속과 금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Bupropion이 금년 중순부터 한국에서 처방되고 시판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이 영역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dopamine re-uptake을 막는 atypical 항우울제인 Bupropion은 니코틴패치보다도 효과가 뛰어나지 않고 부작용도 있어 금연에 실제로 크게 효과가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위와 같은 정황이라면, 우리 심리학자들도 빠른 시일 내에 금연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하였던 대로 우리 심리학자들이 지금까지 금연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여하여 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금연을 중재할 수 있는 심리적 기법들의 기본 원리들에 정통해 있고 다른 학문 영역에서 금연에 관여해 왔던 사람들도 소수에 지나지 않으며 특별히 전문적으로 중재해 온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금연 영역에서 우리 건강심리학자들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본인이 한국건강심리학회의 금연 중재에 공헌할 수 있는 점
저는 병원에서 금연 프로그램 운영과 개발에 관여해 왔으며, 금연 교육과 금연을 위한 인지행동치료를 하면서 수많은 내담자들을 접해 왔습니다. 그리고 금연 심상훈련 tape을 개발했으며 심리학자들을 위한 금연교육자료들도 개발해 왔습니다. 따라서 저는 심리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지역사회의 보건소, 초․중․고등학교, 및 기업체에서 금연교육 및 금연 프로그램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지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 심리학자들은 다른 학문 영역의 금연 전문가들보다 차별화 된 질 높은 중재를 할 수 있어야 하며, 흡연 행동과 금연이라는 것의 특성 때문에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건강심리학자들이 우리나라에서 금연 치료와 사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기 위하여
하여야 할 일들
앞서 언급하였듯이, 우리나라 사회에는 심리학자들이 금연을 중재할 수 있는 전문가 혹은 잠재적인 전문가적 소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어떤 방법을 쓰던지 간에 우선 사람들, 특히 매스컴이나 보건복지부 담당자들에게 우리가 금연 중재를 잘 할 수 있고 이 영역에서 일하고 있음을 알려야 합니다.
위와 같이 해야 하는 이유는 정부(보건복지부)가 담배에 건강 세금을 대폭 인상하여 금연  연구와 금연사업에 크게 지원을 하려고 하고 있고, 벌써 많은 지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독립적인 소규모의 지원은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 큰 규모의 지원(fund)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건강심리학자들이 금연에 더 많이 관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예방의학자나 보건학자와 더 많은 교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 교류는 건강심리학에서 금연 외에도 다른 건강관리 영역, 스트레스 관리, 통증 관리, 및 행동의학 영역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특히 금연 영역을 위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이런 지원금을 예방의학자나 보건학자들이 활발히 주도하고 있는 단체를 통해 수여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으로 우리 건강심리학자들이 금연 중재를 잘 할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는 모든 건강심리전문가 분들께서는 어느 정도라도 금연 사업과 중재에 관여를 하셔야 합니다. 특히, 건강심리 전문가 분들 중에서 스트레스관리를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은 어느 정도는 금연에 관여하시게 될 수밖에 없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준비를 하시고 적극적으로 개입하셔야 할 것으로 봅니다. 한두 명의 심리학자가 금연과 관련하여 전문적으로 일을 하더라도 그들은 “심리학자도 이런 일을 하는구나”라는 정도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모든 건강심리전문가들이 금연에 대해 관여하기가 힘들다면, 학회 차원의 프로그램이나 지속적인 금연 사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현재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우리는 심리학 전공 대학원생들을 짧은 기간동안 핵심적인 교육을 시켜 지역사회에서 금연 프로그램들을 실시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자료들과 도구들이 준비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고, 부족하지만 저는 저의 개인적 이득이 없더라도 한국에서의 건강심리학의 발전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금연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공헌하여 심리학자들이 금연 전문가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일이 장기적으로 계속되어야 합니다. 특히, 학위논문을 위해 금연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대학원생들이 있는데, 그런 학생들이 논문을 위해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일회적으로 실시하기보다는 재학중인 학교의 학과가 지역사회에 연계하여 실시하거나 논문을 쓰는 학생이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아직까지 다른 학문분야에서도 일회적인 프로그램 실시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요즘 들어서는 일부 보건대학원은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학교 심리학과도 금연과 관련하여 보건소 등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으며 관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만, 더욱 이런 일들이 생겨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 기관이나 특정 단체에서는 그런 일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런 금연 사업을 하고 있는 단체나 심지어 대학 동아리까지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원금을 주려고 해도 금연에 관련하여 활동하는 단체가 적은 실정입니다.

현재 기업 및 지역사회에서는 많은 금연 전문가들을 원하고 있습니다. 금연은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으로 상당한 이익을 주기 때문에 금연에 대해서는 많은 지원이 있고, 경험을 쌓으면서 금연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 수련생들에게 경제적인 유인가도 제공될 것입니다.  따라서 금연은 심리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건강심리학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하는데 한 역할을 할 수 있고 사회에 건강심리학자들의 전문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영역입니다. 제가 이런 점에 한국 건강심리학의 발전을 위해 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