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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심리전문가의 역할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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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강심리학의 발전을 위한 제언
작성일 :
2008-04-23
조회 :
2073

한국 건강심리학의 발전을 위한 제언

 

현명호(중앙대학교 심리학과)


우리 나라의 건강심리학은 이제 겨우 걸음마를 시작한 상태이다. 학회가 발족된 지 겨우 10년도 안 되는 정도로 회원의 수나 활동정도가 아직은 다른 학회에비하여 크게 뒤떨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그 동안 건강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회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건강심리학은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어나가고 있다. 건강심리학회지가 1년에 2회씩 꾸준히 발표되고 있고, 학회지에 실린 논문도 학문적 가치와 실용적 가치를 가진 우수한 논문들이다. 또한 외국의 석학을 수시로 초청하여 함께 건강심리학의 발전에 대해 논의하고 또 새로운 학문적 흐름을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학회가 발전을 이루는 과정에서 좀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 학회 성원 모두 고민하고 노력하여야 할 점을 몇 가지 들어본다.

 

첫째, 대학에서 건강심리학 유관과목의 설강이 확대되어야 하겠다. 물론 학부과정은 심리학의 전반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다. 하지만 임상심리학 시간에 임상심리학의 하위영역에 건강심리학 영역이 있다는 것을 듣는 정도나 한 학기 정도 관련과목을 듣는 것으로는 사회에서 건강심리학 분야를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건강심리학도 신체적 장애를 위주로 하여 각 장애의 심리적 측면을 공부하는 “신체병리” 과목과 이를 치료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임상건강심리학”과 같은 과목으로 분리하여 최소한 2학기 정도 건강심리학을 공부할 수 있게 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관련분야의 전문가를 학회의 정식 회원으로 확보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심리학의 정통성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건강심리학회의 구성원을 심리학회원으로 한정하는 것은 폐쇄적인 생각이고 자신을 고립시킬 우려가 있다. 이보다는 우리가 함께 팀을 이루어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의사나 간호사, 영양사, 체육인, 혹은 기타 건강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여러 영역의 종사자를 모두 껴안고 가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국민의 신체적 심리적 건강이지 학회의 이기적인 발전이 아니다. 이러한 자세야말로 우리의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건강에 관한 다양한 학문들 속에서 건강심리학 위치를 바로잡아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위에서 언급한 것과 맞물리는 것이기는 하지만 관련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co-work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는 건강심리학이라는 분야를 홍보하는 효과와 아울러 우리 회원이 취업을 할 수 있는 곳을 확보한다는 직업창출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넷째, 건강심리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여야 할 것이다. 수련생이 어디에서 어떤 내용의 수련을 받을 것이며, 그 수련내용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여야 하는지에 대해 학회 구성원 모두 고민하여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학회 안에 건강심리전문가 수련과정을 지도감독하고 정보교환을 촉진할 수 있도록 독립된 기구(가칭 건강심리전문가 수련위원회)나 이를 전담할 이사(가칭 교육 및 수련 이사)를 두는 것도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된다.

 

다섯째, 건강심리학 관련 교재 개발이 있어야 할 것이다. 건강심리학과 관련된 정보를 효율적으로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단시간에 전달하는 방법으로 교재보다 좋은 방법은 없어 보인다. 따라서 강의교재로서, 혹은 업무를 추진할 때 참고할 수 있는 문헌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교재의 개발이 매우 필요하다. 이와 함께 일반인에게 건강심리학을 홍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pops health psychology에 해당하는 책들도 많이 쓰여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회 홈페이지의 활성화가 요망된다. 최근에는 사람들이 주로 인터넷을 이용하여 정보를 얻고 있고, 그 홈페이지의 운영상황을 보고 학회의 활동성을 평가한다. 발전하는 학회가 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를 전담할 수 있는 기구가 학회에 있어야 할 것이다. 이곳에서 인터넷을 통한 각종 건강과 관련된 질의에 답변을 하고 학회원 간에 심도있는 토의가 1년 내내 항시 운영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우리가 건강심리학 발전을 위해 고민해야 할 일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학회 회원이 수시로 건강심리학의 발전을 위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자세가 요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