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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심리전문가의 역할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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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심리학회 발전을 위한 제언
작성일 :
2008-04-23
조회 :
1427

한국건강심리학회 발전을 위한 제언

 

김현택(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우선, 한국 건강심리학회의 발족을 축하합니다. 건강심리학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조언들이 있겠지만, 본인은 두 가지 점에 관해서 제언하겠습니다.
건강심리학이 독립적이고 발전하는 분야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건강심리학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건강심리학자가 연구와 봉사를 할 수 있는 장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건강심리 전문가에 대한 논의가 심리학회 차원에서 있었을 때 가장 첨예하게 대두되었던 문제가 임상심리 전문가와의 차별성이었습니다. 물론, 임상심리학이 정신질환을 대상으로 한다는 사실에 비해서 건강심리학이 여타의 신체적 제질환을 대상으로 한다고 하지만, 건강 심리학이 개인의 건강과 질병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 개인의 심리적 요인만을 고려한다면 임상심리 전문가의 역할과 뚜렷이 구별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특정 정신질환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내과적 질환에서도 그 원인이 심리적인 것으로 의심될 때는 각 과에서 정신과적 진단을 의뢰하는 것이 현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건강심리학자가 임상장면에서 활동할 때 기존의 임상심리학자의 활동을 위축해서는 아니되며, 상승효과를 일으켜서 전체적으로 보아 심리학자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더욱 넓혀가는 방향이 모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Engel(1977)이 제안한 대로 현대인의 건강과 질병에 대한 이해,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생물심리사회적 모델을 한국에서도 확실히 정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사회적인 면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가족적, 사회적 압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절대적으로 높은 곳입니다. 여성의 홧병이나 40대 남성의 돌연사 같은 것은 한국의 그러한 특수성을 잘 나타내어 주고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한국의 건강심리학 발전을 위해서는 한국사회 특정적인 사회, 조직심리학이나 지역사회심리학(community psychology), 가족심리학적 이해를 넓히고, 직접 조직이나 가족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우리나라는 검증되지 않은 의학적 정보들이 횡행하는 곳입니다. 저가 생각할 때, 어떠한 질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잘못된 접근을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건강심리학자는 각종 질환에 대한 정확한 생물학적 지식과 의학적 지식을 소유하고 근거없는 의료정보를 타파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할 때 건강심리학은 임상심리학과 차별화 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한국사회에서 꼭 필요한 학문영역으로 정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한 실천사항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의 건강심리학자는 지역사회인의 생활습관 변혁을 위한 소규모의 모임으로부터 종국적으로는 대단위의 사회건강운동을 펼쳐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가정, 계모임에서부터 시작하여 유아원에서 고등학교까지, 그리고 정부보조기관인 보건소, 경노당, 노인대학, 재활훈련 시설 등에 접근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러한 기관이 실리적인 도움, 실제적인 문제해결을 원한다는 것을 이해해야합니다. 추상적 이론이나 검사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실제 대상인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인이 치매노인의 조기감별 및 치료를 위해서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서 경노당 노인들의 치매검사 및 뇌파검사를 시행하고 조기치매 노인의 치료를 치료기관에 알선하는 프로그램이 한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해당기관의 기존관리자들과의 공감대형성이 필요합니다. 이는 건강심리학교육에 있어서의 차별적 전문성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인문사회적, 종교적 폭넓은 지식과 경험과 더불어 생물학적, 의학적 지식을 겸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관리자들이 이를 중요시한다는 것은 경험을 통해서 명백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향후의 건강심리학 전문가 훈련프로그램에는 생물학, 유전공학, 생리학, 해부학과 병리학에 대한 전문적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병원장면에서 더 나아가서 건강복지관련 각종정부기관들에 심리학자의 진출을 가능케 할 것입니다. 이러한 기관들이 적어도 자연과학적, 의학적 기본지식이 있는 요원을 선호한다는 것은 현재도 자명한 일이며, 우리가 이러한 분야에 지식을 갖춘 인력을 생산할 때 대 정부차원의 활동도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본인이 현재 실행중인 실험실연구 및 현장연구를 소개하고 이러한 것들이 건강심리학의 발전을 위해서 소용될 수 있다는 것을 소개하겠습니다. 본인은 동물실험을 통해서 스트레스가 생체에 가져오는 각종 신체적, 심리적 부작용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신체적 부작용으로서는 성장둔화, 종양발생 등이며, 심리적 부작용으로는 우울증, 기억장애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러한 연구는 대기업의 신약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중이며, 유망한 항 스트레스, 항 우울제, 항정신병제의 개발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한편, 인간을 대상으로는 전술한 치매의 조기발견과 치료프로그램의 운용을 위해서 신문지상을 통해서 또는 경노당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조기치매검사와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상현실(virtual reality)를 이용한 가상치료(virtual therapy)기법의 개발을 KIST 및 가상현실 개발업체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각종 공포증의 치료에 응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입니다. 이러한 접근들은 생물학적, 의학적, 공학적, 심리학적 지식이 결합된 것으로서 신체적, 심리적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건강심리학적 접근의 하나라 생각합니다.
저의 제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건강심리학의 무궁한 발전을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