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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심리전문가의 역할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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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강심리학 발전을 위한 제안
작성일 :
2008-04-23
조회 :
2271

한국 건강심리학 발전을 위한 제안

 

장현갑(영남대학교 심리학과)


Ⅰ.
마음이 신체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견해는 BC 4C경 서양의학의 창시자인 Hippocrates로부터 시작된다. Hippocrates는 마음, 신체 그리고 환경과 같은 3가지 요소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 건강이고, 이 3요소가 부조화를 이루는 것이 질병이라고 하였으며, “자연이 질병의 치유자(Nature is the healer of disease)”라고 했다. 이런 생각은 오늘날 정신건강이 곧 신체건강이라든가 건전한 사회, 건전한 마음, 건전한 신체가 하나의 조화로운 관계 속에 있다고  보는 전일적 견해와 일치하는 것이다.
17C에 들어와 Descartes에 의한 心身二元論이 서양의 중요사상으로 자리매김한 후 마음과 신체를 다른 실체로 보는 견해에 따라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은 별개의 것으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20C 후반에 들어와 심리적 스트레스의 만연으로 인한 온갖 종류의 질병이 발생하면서 새로운 과학, 다시말해 “정신신경면역학(Psychoneuroimmunology)”이라는 신생학문이 등장하면서 마음 또는 행동과 신체건강간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心身醫學, 行動醫學, 또는 스트레스 과학, 건강심리학 등 새로운 분야의 건강관련 신생학문이 등장하게 되었다. 따라서 한국의 건강심리학도 세계적 추세에 따라 다음과 같은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육성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새로운 학문추세에 부등하고 또한 시민의 건강과 행복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Ⅱ.
그간 우리나라 건강심리학도 10여 년의 역사를 갖고 나름대로 꾸준히 노력해 왔으며 그간의 성과도 괄목할 만큼 자리매김하고 있다. 21C에 들어와 건강심리학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4가지 방향으로 발전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 대학강좌 특히 심리학과에서 주로 개설하는 “건강심리학”, “정신건강”, “심신건강”, 또는 “스트레스의 이해” 등의 강좌를 통해 신체건강이 곧 정신건강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건강심리학이 널리 보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심리학의 전공강좌로 “건강심리학”, “스트레스와 건강”, “정신신체건강”, “행동의학” 등의 강의가 개설되도록 해야 하며, 교양강좌로 “현대인과 스트레스”, “스트레스의 이해와 대처”, “현대인의 심신건강” 등의 교양강좌를 개설하도록 하여 일반대학생의 교양교육을 통해 건강심리학을 홍보하여야 한다.
대학강좌 이외에도 각종 매스컴을 통하거나 사회교육 강의에 참여하여 마음(감정) 또는 행동과 건강과의 관계에 관한 계몽강연과 잡지나 신문 등을 매체를 통해 건강심리학을 대중에게 보급해야 한다.
둘째, 대학, 메디칼 센터, 각종 보건관련 연구소에 심신의학, 행동의학 또는 정신신경면역학 등의 신생 연구분야에 건강심리학자들이 참여하여 건강심리학의 학문적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오늘날 성인의 조기사망의 주된 질병인 심장병, 뇌졸증, 암, 궤양, 당뇨 등 온갖 종류의 질환들이 마음에서 기인하는 이른바 心因性 疾病(Psychogenic disorder)이란 점이 명백해 졌다. 이런 질병을 야기하는 심리적 위험요인의 확인과 이런 요인과 질병발병과의 관계를 밝히기 위한 생리학적, 역학적 그리고 임상적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보다 구체적인 연구모형으로 건강심리학자와 심장내과 전문의가 공조하여 정서와 심장활동과의 상관관계에 관한 생리학적 연구나 Type A행동과 심장병 발병과의 관계, 또는 Type A 행동수정이나 적개심 감소 훈련을 통한 심장병 재발의 감소와 같은 문제를 연구할 수 있다. 또는 유방암과 같은 암환자의 수술 후 회복과정에 미치는 사회적 지지와 같은 심리사회적 개입효과와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연구할 수도 있다.
셋째, 각종 심신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역점을 둔다. 이러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서는 동양의 전통적 정신문화 특히 불교나 유교에 뿌리를 둔 각종 心身修養法을 현대적 의미에서 조명하고 그 핵심적 내용을 현대적인 의미로 프로그램화한다. 예컨대 불교의 Samatha(三昧) 수행법이나 Vipassana(念處) 수행법을 건강심리학의 행동수정이론에 따라 심신건강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든다. Jon Kabat-Zinn, Hebert Benson 또는 Dean Ornish 등과 같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행동의학자, 심장병 전문의 등이 스트레스 관련 심신증 환자들을 위한 치료와 예방에 이런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넷째, 현대사회에 만연하는 각종 만성질병들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대처하는 각종 심리적 대처 프로그램을 임상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건강심리전문가를 양성하고 이들이 임상분야에 진출하여 활동하는 것을 지원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메티칼 센터에 “건강심리센터”, “스트레스 관리센터”, “체중조절 행동센터”, “분노 관리센터” 등을 설립하는 것을 학회차원에서 지원하고, 시범적으로 몇몇 곳에 이런 건강관리센터를 운영하도록 한다. 이러한 건강관리센터를 연차적으로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연수원 부설기관으로 설치해 이런 건강심리 프로그램이 시민들과 종업원의 건강관리를 위해 실천되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건강심리 전문가에 의한 “건강심리 클리닉센터”를 설립하여 운영함으로써 국민건강 증진과 예방에 일익을 담당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