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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심리전문가의 역할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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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강심리학 발전을 위한 제언
작성일 :
2008-04-23
조회 :
1883

한국 건강심리학 발전을 위한 제언

 

김교헌(충남대학교 심리학과)


한국에서 건강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싹트고 본격적인 강의와 연구 및 실제 적용이 시작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건강 심리학의 발전에 개인들이 각자의 노력을 경주할 수 있는 부분도 적지 않겠으나, 공동관심을 가진 개인들의 협력적이고 통합된 노력이 결정적인 중요성을 가질 것이다. 이런 통합된 노력의 구심체가 학회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한국 건강심리학회가 앞으로 한국 건강심리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면 하는 방향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한국 건강심리학의 비교적 단기적인 발전에 초점을 둔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1. 건강심리학 관련 학술 정보의 생산과 유통 활성화
현재 연 2회 정도의 학술발표회와 학술지 발간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정도의 발표 회수와 발간 회수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술발표회에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정도와 발표되는 논문의 수가 부족하다고 판단된다. 학회는 회원들이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사전 홍보와 전문가 자격의 발급과 유지를 위한 조건으로 2년 1회 정도의 학술발표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학술지의 경우도 자격제도와 연계하여 전문가 자격을 받기 위한 조건으로 건강심리학회지에 1회 이상의 논문 발표를 의무화하고, 학회지의 대외 평가 수준을 높이기 위한(예, 학술진흥재단 학술지 평가 사업에서 높은 수준의 평가를 받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2. 자격 제도의 확립
2001년부터 시작되는 건강심리 전문가 자격 제도는 한국 건강심리학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자격의 질 관리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며 외부적으로는 건강심리 전문가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일반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전문가 수련생들이 전문적이고도 실용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대학원의 커리큘럼 모형을 만들고 학회의 수련 위원회에서는 워크숍을 격월 정도로 실시했으면 좋겠다. 워크숍의 내용도 모든 전문가
들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영역뿐만 아니라 세부적 영역(예, 스트레스 관리, 통증 관리, 만성 질환 관리 등)으로 분화되었으면 좋겠다. 아직 건강심리학의 현장 적용과 관련해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많이 없는 현재의 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세심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금번 전문가 수련 지도 자격을 갖추는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특정 영역을 담당해서 실용적 적용 프로그램을 만들고 학회 워크숍을 통해 발표하며 이 때 전문가들도 함께 참여하는 방향을 생각할 수 있겠다. 적어도 앞으로 얼마 동안은 건강심리 전문가들이 연 1회 정도의 워크숍 주체를 의무화하고, 워크숍에 참가하는 회수도 연 3회 이상 정도로 규정하면 어떨까 한다.

 

3. 회원 증가와 회원들의 학회 활동 참여 활성화
적극적으로 학회 활동에 참여하는 회원 수가 부족하다. 일차적으로 심리학회 기존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임상이나 상담 혹은 산업 및 조직 학회 회원들이나 기초 심리학 분과회 회원들에게 건강심리 전문가 자격 제도의 방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학술 발표회와 워크숍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대학원생들을 비롯한 후속 세대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필요성 또한 크다. 전문가 자격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커지면 자동적으로 후속 세대의 참여가 활발해지겠지만, 이들의 참여가 활발해져서 사회적 수요가 창출되는 측면 또한 매우 크다.


 이상에서 논의한 소수의 제안들만 실천에 옮기는 일도 매우 큰 도전이 될 것이다. 가장 주의 깊게 생각해야 할 문제는 이런 과제들을 누가 주체가 되어 실천하느냐이다. 지금까지 건강심리학회는 소수 사람들의 열성과 노력으로 유지되어 온 측면이 많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몇 사람의 노력만으로 학회의 도전들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기도하거니와 설혹 몇 가지 발전을 이루었다 할지라도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 훌륭한 방향과 아이디어를 갖는 일도 중요하지만 회원들이 그것을 이해하고 참여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전문가 자격을 갖춘 회원들은 모두가 학회의 역할을 하나 이상씩은 담당하고 회장을 비롯한 집행 이사들은 상호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야할 것이다. 전자 우편의 이용가능성은 이의 실천을 용이하게 해 줄 것이다. 학회 회원 대다수가 적극적으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하고 개인들의 개성보다는 조직의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학회가 되려는 노력을 구체화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급선무라고 생각한다.